19년 흡연자의 금연 후기 공유(진행중)

나는 몰랐다. 평소 기침을 자주하고 가래가 많이 끼던 나는 흡연을 무려 19년이나 해왔다는 사실을 말이다.

19년 흡연자의 금연 후기 공유(진행중)

19년 흡연자

나는 웹 개발과 관련된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수 많은 개발자 중 평범한 개발자이다. 일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고 그럴 때마다 항상 흡연실을 찾아가곤 했다. 얼마 전까지 말이다. 나이는 30대 중반, 고등학생 때 흡연을 알게 되었고 약 19년 동안 몸에 정말 좋지 않다는 흡연을 해왔으니 내 몸은 얼마나 나빠졌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기억난다. 19년 전, 고등학생 시절 여름방학 중에 부모님이 시골에 가시고 집이 비었던 날이 있는데 친한 친구와 처음으로 맥주를 마셔보았고, 다른 친한 친구가 지나가는 길에 집 앞에 들려서 이야기를 하던 중 나중에 지나가는 길인 친구가 흡연자이었고, 그 담배를 호기심에 피워본 것이다.

호기심에도 시작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해버린 것이다.

무조건 후회하는 한 가지.

–

19년 흡연자의 금연 이유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습관처럼 피워오던 담배를 한 순간에 끊었고 금연을 시작한 지 105일이 지났다. 습관을 한 순간에 바꾼다는 것은 힘들다는 이야기처럼 습관처럼 피워오던 담배를 한 순간에 끊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을 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듯 하다.

일단 19년 간 흡연해오던 내가 금연을 결심하고 실행하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이유를 꼽는다면 나의 건강과 결혼 후 아내의 건강과 월 지출되는 돈. 크게 3가지 이유로 정리할 수 있을 듯 하다.

–

금연 이유 1. 나의 건강

금연을 시작하기 전에 숨도 금방 차고, 뛰는 것도 쉽지 않고 건강 검진을 하면 할수록 이상 징후가 보인다는 검사 결과가 늘어나기 시작하고 운동을 할 때에도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지치는 내 모습이 보이고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출퇴근 거리가 멀어 체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상당히 힘들어졌다.

나의 건강이 금연의 첫 번째 이유라고 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내가 건강해야 일도 하고 우리 가족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금연만 한다고 건강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고 운동도 함께 해야 하지만, 운동은 곧 시작할 예정이다.

–

금연 이유 2. 결혼 약속을 늦게라도 지키기 위하여

2022년 11월 05일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다. 운이 좋기도 하고 노력도 해서 이뤄낸 결혼이지만 결혼 전에 아내와 한 약속을 늦게나마 지키기 위해서 금연을 하게 된 것도 있다.

결혼하기 전에는 무조건 금연을 한다고 호언장담 약속을 하였지만, 실제로 지켜지지 않았고 그 모습을 본 아내의 실망감은 있었을 것이다. 어디 여행을 가도, 겨울에도, 밥 먹고 나서도 항상 그 좋지 않은 냄새를 맡아가며 기다려준 아내에게 늦게나마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금연을 하게 되었다.

–

금연 이유 3. Money

금전적인 이유도 있다. 하루에 1갑, 1개월이면 생각보다 큰 비용이 지출된다. 결혼 후 돈 관리를 하다 보니 이렇게 이유 없이 지출되는 돈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를 줄여나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금연을 하면 1개월 관리비 정도 될 테니 금연을 하고 우리 가족에게 보태기 시작했다.

–

19년 흡연자의 금연 후기

나의 금연 방법

나는 금연 시도를 딱 한번만 하였고, 105일이 지난 지금까지 잘 이어가고 있다. 사실 특별한 방법은 없었고 앞으로도 좋은 방법은 한 가지 방법 뿐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그냥 마음먹고 흡연하지 않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말이다.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으려면 근처 보건소 또는 금연 관련 기관(보건복지부, 금연길라잡이 등)과 연동되어 있는 병원을 찾아가면 금연 보조제라는 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약에는 부작용도 있겠지만 나는 금연 보조제라는 약의 도움을 어느 정도 받았다고 생각이 든다. 큰 부작용 없이 약도 지금은 거의 먹지 않는다.

딱 한 번 금연을 하고자 하는 다짐을 하고, 그 순간부터 일체 흡연하지 않은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사실 결혼하지 않았으면 금연은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운동도 하고 체력도 길러서 아내와 함께 잘 놀고 잘 다니고 싶을 뿐이다.

–

진행중인 금연 후기

습관처럼 행동해오던 흡연. 갑자기 금연을 하니 특히 식사 후, 출근 후 등 항상 습관처럼 했을 때 흡연 생각이 정말 너무나도 많이 난다. 지금도 정말 생각이 많이 나지만 참고 있는 중이다. 담배는 평생 참아야 한다고 들었던 말들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나도 모르게 예민해지고 화내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지만 그래도 옆에서 아내가 잘 도와주어 지금까지 큰 탈 없이 금연을 잘 이어나가는 것 같고, 앞으로 평생 금연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 금연 후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