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일기 #4 MZ 신입 Developer

이제 3개월 수습 기간이 막 지난 MZ 신입 사원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요즘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다니는 ‘MZ’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를 해보자면, 1980년생부터 1990년대 초중반생인 밀레니얼세대(M세대)와 1990년대 중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생인 Z세대를 묶어 MZ세대라고 부르는 대한민국의 신조어 이다.


나도 MZ 세대인데?


사용 실태는 너무 광범위한 두 세대를 합치면서 인정, 논쟁과 반발 그리고 개개인 본인들만의 MZ세대 범위를 정하는 등 정해지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대한민국의 MZ의 신조어를 사용 중이라고 한다. 물론 새로운 세대에 태어나 이전 세대를 공감하지 못 하는 건 인정하나 이상한 단어 정의로 사람을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MZ 신입 Developer

개발자 일기 #4 MZ 신입 Developer(Pixabay로부터 입수된 D Mz님의 이미지 입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MZ’세대의 신입 개발자가 입사했다. 수습기간 3개월이 막 지난 정직원이다. 이 직원은 내가 올린 공고를 보고 지원했고, 내가 면접도 보고 입사를 하게 된 케이스 이다.


완전한 신입 개발자를 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개발 능력은 전혀 보지 않았다. 오히려 간단한 코딩 테스트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을 틀린 유일무이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본인만의 확실한 생각과 대화 내용을 노트에 작성하는 모습을 보며, 이 정도면 조금은 대화가 통할 것 같아 최종 면접 합격 통지서를 보내 주었다.


수습기간 3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후회를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일을 했어도 후회를 하지 않았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직설적인 수습 평가

Pixabay로부터 입수된 Paul님의 이미지 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그냥 평범한 한 회사의 중간 관리자다. 때문에 이렇게 신입 직원과 수습 직원에 대해서 종종 평가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이 MZ 신입 Developer 또한 수습 평가를 하게 되었다. 나는 아주 솔직하게 평가를 하는 편이다. 그래야 회사도 나도 그리고 신입 직원 또한 아무 불만 사항이 없다.


100% 내가 다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3개월 동안 가족보다 오래 보는 사이가 되다 보니 어느 정도 알 수는 있었다. 부족한 개발 능력은 항상 조언을 해주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고, 전공도 다른 분야였다 보니 남들보다 열심히 해야 한다.”, “일을 할 때 대화하는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들은 물어보거나 노트에 메모를 해 놓고 꼭 찾아보아야 한다.”등 내가 해 줄 수 있는 조언 안에서는 다 이야기를 해주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MZ 신입 개발자는 내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3개월 동안 본인의 자기 개발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할 때 다른 사람의 말에 집중을 하지 않는다. 이건 아주 큰 문제였다. 업무 공유가 되지 않고 업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기초적인 단어도 이해하지 못해 기본적인 대화가 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수습 최종 평가는 좋게 하지는 못했다.


수습 직원도 직원이다.

이번에 알았는데 본사에 있는 다른 직원들의 일로 수습 직원도 평가 미달이라고 해서 퇴사 통보를 하거나 권유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나라는 그렇다고 한다. 수습 직원도 직원이다.


즉, 어쩔 수 없이 3개월 동안 평가는 무의미한 평가라는 말이다. 회사에서 수습 계약서를 잘 못 쓴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본인 의사로 퇴사를 하지 않는 이상 같이 가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리더십이 없거나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들지만 나보다 경험 많으신 분들에게 하나하나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함께 가야 한다면 즐겁게

Pixabay로부터 입수된 bess.hamiti@gmail.com님의 이미지 입니다.

이 신입 개발자의 퇴사를 희망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아니다. 함께 일을 하려면 관계가 좋아야 하니 당분간 같은 실수를 반복해도 반복해서 알려주고 설명해줄 예정이다. 하지만 반복이 될수록 나에게 나오는 말은 좋지 않아 질 것이다.


한 번 설명해주고 이해를 시켜줄 수도 있고 그럴 의무도 있지만, 그걸 당연하다 생각하고 같은 일을 처리해야 할 때마다 물어본다면 그 정도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는 조금의 노력, 조금의 생각은 해야 한다. 그러면 즐겁게 갈 수 있을 것이다.


눈치는 ‘꼰대’가 보고 권리는 ‘MZ’가 누린다.

전부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내가 눈치를 보는 입장이고 신입 직원은 스트레스 없이 일을 하는 듯 하여 ‘눈치는 꼰대가 보고 권리는 MZ가 누린다’라고 표현을 해보았다. 마치 잔소리 한 마디에 꼰대력이 +1 상승 하듯이 말이다.


개발자 일기 #4 MZ 신입 Developer 마무리

아무리 좋게 글을 쓰려 하였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들이 더 많은 듯 하다. 받은 업무를 잘 처리하되, 이해가 안되거나 모르면 바로 물어보고, 잘 보고하면 일 잘하는 직원이 되는 것이다. 더 간단히 말하자면 시킨 일만 이라도 잘 해결하면 된다.


할 말은 정말 많지만, 당분간은 그래도 좋은 사람으로 같이 일을 해보고자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스트레스 받겠지만 계속 같은 일을 반복해서 이야기해주려고 한다.


혹시.. 아주 혹시라도 이 글을 본다면 꼭 내가 눈치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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