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 개발자가 말하는 소통의 중요성

개발자 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소통과 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중 직접 경험한 개발자가 소통과 협업이 중요한 이유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이에 현업 개발자가 말하는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 해보려 한다.

아주 기초적인 문제이며 누구든 조금만 생각한다면 충분히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가능할 것이다. 나는 개발 관련 학과를 나오고, 웹 개발자의 길을 오랜 기간 동안 걷다 다른 일들에 한 눈이 팔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다른 일들을 하다가 결국 다시 개발자로 돌아온 그냥 그런 개발자다. 적성에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들고 돌아온 회사에서도 나의 소소한 능력을 인정하고 ‘과장’이라는 자리까지 어려움 없이 올라 왔지만 같은 공간에 있는 소통과 협업이 불가능한 어떤 부장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소통(Communication)

출처:pixabay.com Communication

소통(Communication)이란 대한민국의 국어사전적 의미를 보면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사회생활에서는 중요한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업무를 함에 있어서 서로 대화하며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한다는 건 아주 중요하다. 서로의 의견을 고집하여 본인들만의 생각에 대해서만 주장한다면 그 업무의 결과는 단연코 좋지 않을 것이다. 개발자도 소통(Communication)이 정말 중요하다.

1인 프로젝트가 아닌 이상 2인 이상이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정해진 기간 내에 해당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여야 한다. 소통이 되지 않는 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프로젝트는 미로 찾기보다도 힘든 막다른 길에 도달하여 돌아갈 수 없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부장과 소통의 불편함을 느끼다.

출처:pixabay.com 생각

내가 주어진 입장은 나이 많은 부장과 일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작은 프로젝트이었기 때문에 나이 많은 그 부장은 열심히 신규 개발을 하고, 나는 그 일을 보조 하면서 원래 하던 유지보수(SM)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개발 과정에서 그 부장이 개발했던 것들을 자랑스럽게 마무리했다고 하여 해당 소스를 본 순간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나이 많고 경력 많다고 으스대던 그 부장은 오로지 개발에만 신경을 썼고 유지보수와 관련하여 개발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해당 서비스는 어차피 우리가 유지보수를 해주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그 부장한테 사실대로 말을 하였다. “이렇게 개발하신게 다른 이유가 있으신건지, 유지보수를 할 때는 이렇게 개발하면 힘든 부분이 많아서 여쭤봅니다.”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이게 맞아!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개발해 왔어”였다.

그 동안 내가 개발자로 돌아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했지만 이게 맞다며 지금까지 그렇게 개발해 왔다는 그 부장은 소통과 협업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느꼈으며 소통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고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하는 사건이었다.

결국 내가 맞는데?

그런 일이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웹 보안 관련된 업무를 처리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나는 내가 처리해야 할 부분 외에 그 부장이 처리해야 할 일을 꼼꼼하게 정리해서 넘겨드렸고, 웹 보안 관련된 업무 처리를 완료 해야 하는 날 바로 전 날에 그 부장이 본인이 처리해야 할 일이 아니라며 본사에 일을 넘기라고 하는 것이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말이 아닐 수 없었다. 경력 많고 나이 많아 으스대던 직급은 부장이라는 사람이 무려 2주의 시간 동안 정리했던 내용을 철저히 무시하고 완료 해야 하는 하루 전 날 본인이 할 수 없다는 말이 어떤 책임감에서 나오는 말인지 모르겠다.

어이가 없어 내가 직접 확인하니, 그 부장이 처리해야 하는 부분이 맞았고 직접 추정되는 경로와 클래스 이름까지 알려드렸지만 내가 원하던 소통은 역시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돌아온 답변은 “내가 말 하는게 무조건 맞아! 나 부장인데 못 믿어?”였다.

그냥 꽉 막힌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이상 소통하기 싫어졌고 소통을 해야 할 이유도 없어진 것이다. 소통하려고 노력한 것과 달리 결과는 너무 이기적이고 무식한 답변이었기 때문이다.

결론은 이야기했던 두 번의 상황 모두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쪽은 소통을 하길 원하고, 한쪽은 자기 말만 무조건 듣기를 원했으니 말이다. 참고로 두 번의 상황 모두 내가 말을 했던 내용들이 전부 옳았으며, 결국 본인이 전부 내 말대로 수정했던 결과를 초래했다.

현업 개발자가 말하는 소통의 중요성

이 두 번의 상황 모두 업무 중에 소통이 원활하게 되었으면 어땠을까? 열심히 개발하고 자랑했던 서비스들을 결국 본인 손으로 다시 개발을 하여야 하는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후배고 어리더라고 최신 트렌드와 업무 전체적인 부분을 생각하고 있는 후배의 말은 어느 정도는 들어줘야 하지 않을지 생각이 든다.

지금도 같이 일을 하다 보면 어떤 DB테이블이 어떤 DB에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매일 당구 동영상을 보며 와이파이(에그) 데이터를 쪽쪽 빼 먹고, 특급 개발자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그 큰 돈을 받아가고 있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덕분에 배운점이 있었어!

생각해보니 그 나이 많고 경력 많다는 그 부장 덕분에 소통에 대하여 아주 많은 것을 또 한번 배울 수 있었다. 요즘 MZ라고 불려오는 세대 사람들이 과연 나이가 많다고 또는 경력이 많다고 그 사람을 우대하고 존경할 수 있을까?

절대 소통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존경이라는 단어 뿐 아니라 배려조차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많은 것을 다시 한 번 느낀 만큼 사람과 사람간의 Communication을 중시하고 중요하게 여기려고 한다. 내가 나중에 나이 많고, 경력이 많다고 으스대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뜻이다. 존중하고 후배가 하는 이야기도 귀 담아 들을 줄 아는 최고의 개발자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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